나꼼수 구성원 네 사람의 조화는 훌륭했다. 기자의 정보력과 정치인 출신이 가진 인맥과 현장 경험, 모든 구성원의 입담과 재기 등이 어우러져 어지간한 예능 방송보다 큰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여기서 '재미'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과 사실을 왜곡할 위험을 모두 포함한다. 예를 들어 나꼼수에서 김용민은 이명박과 BBK의 관련을 밝히기 위해 "눈 찢어진 아이를 조만간 공개하겠습니다.
유전자 감식이 필요 없다."는 발언을 했다. '눈 찢어진 아이'와 BBK가 도대체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대중은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았다. 폭로 자체가 던져주는 쾌감을 즐겼습니다.
이런 식으로 나꼼수는 자극적이고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풀어놓았다. 던져진 미끼를 중심으로 추리가 확산되면서 사실과 음모 사이의 경계는 점점 불투명해졌다. 음모론을 털어내고 사실만 골라내는 작업에 착수하다 보면 재미는 진지함으로 퇴색할 수밖에 없기에 재미를 유지하기 위한 과장과 왜곡을 피하기는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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