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에 대한 사임 요구가 커지고 있다. 집권당인 Zanu-PF는 물론 독립전쟁 당시 전우들마저 등을 돌렸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Zanu-PF의 10개 지역 위원장 가운데 최소한 8명이 무가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짐바브웨 국영 TV ZBC를 통해 이들은 93세의 고령인 무가베 대통령이 더 나라를 운영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짐바브웨 독립전쟁 전우회 역시 무가베 대통령에게 이번 주 안에 사퇴할 것을 최후통첩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대대적인 반발과 집권당으로부터 출당을 시키겠다고 경고했다. 크리스 무츠방와 짐바브웨 독립전쟁 전우회장은 "사퇴 결정을 신속하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복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무가베 대통령에 대한 조롱도 이어졌다. 무츠방와 회장은 "무가베 전 대통령은 독립전쟁 당시 전선에서 400km 이내에 가 본 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무가베 대통령과 짐바브웨 군부 사이의 대화는 답보 상태에 들어갔다. 쿠데타군을 이끄는 콘스탄치노 치웬가 참모총장은 16일(현지시간) 무가베 대통령과 회동을 하기도 했다. 짐바브웨군은 17일 대통령과 접촉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 주변의 국정농단 세력들을 제거하는 것과 관련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군부가 무가베 대통령의 사임을 종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정작 집권당 Zanu-PF 고위 관계자는 군부가 요구하는 것은 무가베 대통령의 사퇴가 아니라 무가베 대통령의 부인인 그레이스 무가베 여사가 정치를 떠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무가베 대통령은 내년까지 정해진 임기를 다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FT는 짐바브웨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을 통해 무가베 대통령 후임으로는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이번 쿠데타의 발단 원인 역시 음난가그와의 실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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